495만명. 지난해 아세안 지역을 찾은 한국인의 숫자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아세안 10개국은 한국의 2위 교역 대상이기도 하다. 아세안 국가들은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배우고 싶어하지만 정작 우리의 아세안을 향한 관심은 뜨겁지 않은 편이다.
이 책은 아세안 지역의 역사 속 영웅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위상의 쩐흥다오 장군이 있다. 그는 몽골의 원제국이 베트남을 침공한 13세기 중반 총사령관으로 나라를 지켰다. 당시 몽골은 자신들의 영토를 인도차이나반도 남단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쿠빌라이 칸의 아들 토간이 원정대를 이끌고 나섰다. 수십만 대군에 맞서 쩐흥타오는 결연히 맞섰고
, 병사들은 자신들의 팔에 ‘몽골에게 죽음을’이라는 문신을 새기고 결사 항전했다. 지형에 익숙한 이점을 활용해 게릴라전술을 폈고, 전쟁에서 승리했다. 이밖에도 태국의 세종대왕 람캄행, 앙코르제국의 대왕 자야바르만 7세, 필리핀의 간디 호세 리잘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