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정부가 톈진항 사고 책임자를 무더기로 연행하며 사고원인 규명에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뒤 치명적인 독가스 검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이제 정부를 향한 불신과 분노로 치닫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방독면을 쓴 조사관들이 도로 곳곳으로 흩어집니다.
톈진항 사고 현장의 흙과 물, 공기 등을 채취해 독성 물질 검사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가오 치신 / 중국 화학방어부대 책임자
- "공기 측정과 함께 도로를 따라 위험한 물체가 있는 곳을 검사합니다."
사고 지점에서 치명적인 독성 가스와 시안화나트륨이 최고 수치로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독성 가스를 보호장비 없이 흡입할 경우 심정지와 호흡을 멈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2차 피해 우려가 커진 상황.
관영 매체들은 중국 당국이 폭발 현장에서 시안화나트륨 150톤을 회수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톈진항 인근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정부를 향한 불신으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수안 홍 /
- "지금까지 피해에 대해 정부와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어요. 공식적인 창구가 필요해요."
중국 정부는 산업안전 분야의 책임자인 국가안전총국 양둥량 국장을 비롯해 관련자 10여 명을 줄줄이 체포하는 등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