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신은수 씨 외 4명의 주주가 6.69%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하면서부터다. 이들은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데도 세코닉스는 흔한 특허 공시나 호재성 공시 하나 없고 배당을 점점 축소하고 있다"며 "박원희 세코닉스 회장(76)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억누르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감사 선임, 50% 무상증자 등을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코닉스 측은 지난 11일 총 25억원 규모 신주인수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행사주식 수는 발행주식 총수의 4.17% 수준인 32만5055주다. 오는 24일 신주가 상장되면 행사자인 박 회장의 보유주식이 95만주(12.2%)에서 127만주(15.7%)로 늘어나게 된다. 표 대결을 앞두고 세 불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세코닉스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동안 매년 7~11건의 특허 공시를 냈지만 작년과 올해는 특허 공시가 없었다. 세코닉스와 비슷한 규모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는 동종업체 A사가 같은 기간 8건의 특허권 공시를 한 것과 대조된다.
소액주주들은 이를 근거로 회사가 방만하게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고 있거나 제대로 특허권 공시를 하지 않는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주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감사를 선임해 회사가 투명하게 경영되고 있는지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매년 십수 건의 특허권을 취득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특허 보유 사실이 노출되지 않도록 일부러 특허 공시를 내지 않고
지난해 세코닉스는 주당 배당금을 300원에서 100원으로 줄였다. 당기순이익이 204억원에서 142억원으로 감소해 배당금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박 회장과 박은경 사장 연봉 규모는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