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군 부사관 2명이 북한의 살상용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가 절단되는 등 크게 부상했다.
국방부는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사고 지점은 북한 GP(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우리 군 GOP(일반전초)로부터 북쪽으로 2km 지점이다.
이번 합조단에서 단장을 맡은 안영호 국방부 준비태세검열단 부단장은 “북한군이 DMZ 안의 MDL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했다”며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 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안 준장은 “수거한 철재 잔해물이 녹슬거나 부식된 것이 없고 소나무로 만든 목함 파편에도 부식 흔적이 없을뿐더러 강한 송진 냄새가 난다”면서 “오래전에 매설됐던 것이 아니라 최근에 매설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목함지뢰 매설 시기는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호우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 달 25일 교대한 것으로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은 추정했다.
앞서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께 경기도 파주 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 하단 북쪽 40㎝(1차), 남쪽 25㎝(2차) 지점에서 각각 폭발했다.
당시 김모(23) 하사가 통문을 먼저 통과했고 하모(21) 하사가 두 번째로 통과하다가 지뢰를 밟아 우측 무릎 위, 좌측 무릎 아래 다리가 절단됐다.
김 하사는 사고를 당한 하 하사를 통문 밖으로 끌고 나오다가 자신도 통문 남쪽에 묻힌 지뢰를 밟아 우측 발목이 절단됐다.
김 하사의 수술을 맡은 국군수도병원 군의관 나기태 대위는 “적절한 현장 응급처치로 과다출혈 등을 방지하고 의무후송헬기를 이용
목함지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목함지뢰, 생명에는 지장 없어서 다행이다” “목함지뢰, 지뢰 제거작업 부실했네” “목함지뢰, 북한 도발 응징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