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아직은 적응이 필요한 것일까.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좌완 콜 하멜스가 아직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멜스는 지난 8일(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아쉬운 경기였다.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을 지키지 못했다. 2-0으로 앞서고 있을 때 보크로 실점을 허용했고, 3-1로 앞서고 있던 5회 마크 트럼보에게 솔로 홈런, 다시 6회 넬슨 크루즈와 로빈슨 카노에게 연달아 홈런을 내줬다.
↑ 콜 하멜스는 텍사스 이적 후 2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텍사스 이적 후 2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1패 평균자책점 5.93(13 2/3이닝 9자책), 피안타율은 0.308에 달한다. 텍사스는 그가 나온 2경기를 모두 졌다.
이를 두고 텍사스 언론 ‘댈러스 모닝 뉴스’는 “아메리칸리그 적응 기간이 계속됐다”며 하멜스가 아직 새로운 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선수도 인간인 이상, 시즌 도중 팀을 옮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투수가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옮기는 것은 더욱 그렇다. 여덟 명의 야수와 한 명의 투수를 상대하던 내셔널리그와 달리, 아메리칸리그는 아홉 명의 야수를 상대한다. 오랜 시간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던 하멜스에게는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일 수 있다.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뛸 당시에도 인터리그 원정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5.72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에도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하멜 두 투수가 내셔널리그 팀인 시카고 컵스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시즌 도중 트레이드됐다. 시카고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중이던 사마자는 오클랜드에서 5승 6패 3.14, 8승 5패 2.98을 기록중이던 하멜은 2승 6패
하멜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팀의 핵심 타자들을 상대로 그들이 좋아하는 볼카운트를 내줬다. 타자들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공을 더 잘 볼 수 있다. 명백한 내 잘못”이라며 자책했다.
하멜스는 언제쯤 아메리칸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까. 텍사스에게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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