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세론이 ‘휘청’하면서 미국 대선 국면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유력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메일 스캔들 재연으로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을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한다면 클린턴 전 장관과 팽팽한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이런 와중에 백악관은 바이든 부통령에 치우친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면 강한 소신을 펼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이 자신의 정치적 결정 중 가장 영리한 결정이라고 오랫동안 밝혀왔다”고 말했다. 또 “후보 간 활발한 대결이 당의 이익과,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된다”며 클린턴 전 장관 독주를 견제하는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를 시사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2명의 감찰관이 클린턴 전 장관 재직시절 이메일 사용과 관련해 법무부에 조사를 의뢰한 것도 이같은 기류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국면을 맞아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오는 10월 미국 하원 특위에 출석해 벵가지 사건과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답변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전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37%로 지난 6월 44%보다 크게 줄었다.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답변은 48%로 6월 40%보다 늘어났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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