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23일 오후 경기청 2층 제2회의실에서 폐회로텔레비전(CCTV ) 영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경찰은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눠보면 차량 진행에 따라 동일한 번호판이 밝은색 또는 어두운 색으로 변화하는 것이 관찰된다”며 “같은 차량(1999년식 빨간색 마티즈·녹색 전국번호판)으로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 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혹 해소를 위한 경찰의 재연실험은 23일 오전 6시20분께 국정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소에서 2.4㎞ 떨어진 버스정류장 앞 폐쇄회로텔레비전과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다. 경찰이 실험 차량의 주행 모습을 촬영했을 때 임씨 차량과 마찬가지로 번호판은 흰색으로 나왔고, 정지 상태나 저속 운행 시에도 번호판은 흰색으로 보였다. 이들 폐회로텔레비전은 각각 34만, 41만 화소로 저화소 카메라들이다.
하지만 같은 위치에 고화질 카메라(150만 화소)로 실험차량을 찍었을 때는 차량 번호판이 녹색으로 보였다.
이러한 의혹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와 법영상분석연구소 대표 황민구 박사(외부 전문가)가 저화소 폐회로텔레비전 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빛의 간섭, 화면확대에 따른 깨짐 현상 등으로 번호판 색깔이 왜곡돼 다른 색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빛의 간섭’이라 하며 피사체가 과도한 빛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안테나 등 차량 부착물이 보이지 않아 동일한 차량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자료 화질개선 및 보정작업을 통해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힌 마티즈에)루프 전면 중앙 검은색 계열 안테나, 루프바 및 선바이저, 범퍼 보호가드, 번호판 위 엠블렘 등이 (부착된 것이)유사점으로 확인됐다”며 “차량 동일성 여부에 대해 전문가 의견, 재연결과, 차량 특징점, 변사자 최종 행적, 차량이동 경로 등을 종합할 때 영상에 찍힌 차량이 변사자 차량이 아니라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경기청 과학수사계의 분석과 별도로 더욱 정밀한 분석을 위해 동영상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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