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2010년 ‘부당거래’, 2013 ‘베를린’까지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과 리얼한 액션, 캐릭터가 살아있는 연출력으로 한국 범죄 액션 장르를 개척해온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으로 돌아왔다.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베테랑’은 안하무인 재벌 3세과 그를 쫓는 광역수사대의 대결을 통해 시원한 쾌감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한 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서도철(황정민 분), 20년 경력의 승부사 오팀장(오달수 분), 위장 전문 홍일점 미스봉(장윤주 분), 육체파 왕형사(오대환 분), 막내 윤형사(김시후 분)까지 영화는 겁 없고, 못 잡는 것 없고, 봐 주는 것 없는 특수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의 활약으로 시작됐다.
오랫동안 쫓던 대형 범죄를 해결한 후 숨을 돌리려는 찰나, 서도철은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를 만나게 된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의 조태오와 언제나 그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최상무(유해진 분). 서도철은 업무 중에 알게 된 화물 운송 기사의 억울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그들이 사건의 배후에 있음을 직감한다. 서도철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추격을 밀어붙인다.
‘국제시장’을 통해 천만 배우로 우뚝 선 황정민은 ‘베테랑’을 통해 뚝심과 자존심,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재벌3세와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광역수사대 베테랑 형사 서도철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거친 카리스마 속 진한 인간미를 지닌 서도철에 녹아들은 황정민의 모습은 그가 왜 믿고 보는 배우인지 다시금 실감하게 만들었다.
유아인은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했다.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는 차가운 카리스마와 황정민의 집념어린 추적에도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 나가는 유아인의 모습은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데 충분했다. 누적관객 1억 명 돌파란 대기록의 소유자 오달수는 물론, 어느새 흥행 메이커로 자리 잡은 유해진의 강렬한 존재감은 다른 배우까지 빛을 발하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액션 연기를 맡은 정두홍 감독의 짜릿한 액션, 명동 8차선을 통제해 완성한 리얼한 카체이싱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손꼽을만하다.
“쪽팔리게 살지 말자”, “내가 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등 여러 차례 반복된 극중 대사는 경제적 물질적 가치를 중시, 인간이 가져야할 본연의 가치를 상실하고, 인간을 경시하는 현세태에 경종을 울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8월 5일 개봉, 123분 상영, 15세 이상 관람가.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