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현재 방송가에는 여성 출연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예능 찾기가 쉽지 않다. 여성 예능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방영되던 프로그램에서 여성 특집으로 꾸며지거나 스페셜 게스트 등 단발성으로 여성 출연자가 등장하는 게 대부분이다.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시즌3’(2013) 이후 종적을 감췄던 여자 예능은 올해 다시 기지개를 펴는 듯 했다. ‘강한 여자 콘셉트’가 트랜드를 이루면서 MBC ‘진짜사나이’에서는 여군 특집을 기획해 여자들이 군생활을 하는 모습을, Mnet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서는 여성 래퍼들이 피 튀기는 랩 배틀을 펼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올해 상반기 여성 출연자로 꾸려진 예능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여성 예능이 탄생하지 않을까에 기대가 쏠렸다. 특히 ‘레이디 액션’의 경우, 진지와 웃음이 절묘하게 섞인 예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정규 편성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자 예능, 올해 안으로 다시 찾아볼 수 있을까.
지상파 A사의 한 예능 PD는 “여자들끼리 하는 ‘무한도전’류는 나오기 힘들 것 같다. 그러나 다른 방식의 여자들끼리 나와서 하는 예능은 가능하지 않을까. MC가 있는 예능프로에 다같이 나와 무언가를 한다던가, 한 무리가 있고 그곳에 함께 참여해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던가, 여자들끼리만 하는 예능은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일단은 빅스타가 나와야하지 않을까. 사실 그런 예능을 이끌어갈 만한 여자 MC가 별로 없다. 스타가 하나 더 나오면 해결이 될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조금 편하게 욕을 먹거나 해도 자기 스타일을 미뤄 붙일 수 있는 스타일의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PD 역시 “시도가 많이 안된 건 아니었다. 항상 성비를 맞춘다고 해야 할까. 그런 식으로 많이 시도를 해왔었는데 생각보다 힘을 받지 못해서 지금은 시도를 아예 안하는 게 아닌가 싶다. 여자 시청자도 여자들이 궁금해 하는 거는 남자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것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출연자들이 나오는 정보성 프로그램에는 관심이 있는데 여성 출연자가 웃기는 프로그램은 그냥 ‘수다스럽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박혀있다. 남성 출연자는 그래도 몸으로 하는 것을 강하게 표현할 수도 있고 여러모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반면 여성 출연자는 실제로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재미없지는 않은데 여성 출연자들은 동선이 작은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로만 조합이 된 거에는 전체적인 빛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남성 출연자들 사이에 여성 게스트가 출연하는 게 더 돋보이고 재미도 산다. 여성 출연자들끼리만 뭉쳐있을 땐 캐릭터가 돋보이지 않고 색깔 자체가 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