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히로시마) 이상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6년 만에 열린 히로시마는 열기가 뜨거웠다. 일본에서도 열성적인 팬이 많기로 유명한데, 마쓰다 스타디움(정원 3만3000명)은 만원관중이었다. 대부분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히로시마의 팬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그들을 열광케 하겠다고 약속을 지킨 구로다 히로키(40·히로시마) 때문에.
구로다는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팀인 히로시마로 돌아왔다. 백전노장의 실력은 세월이 흘러도 녹슬지 않았다. 전반기 14경기에 나가 6승 4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팬 투표에서 23만1380표를 얻어 센트럴리그 선발투수 부분 1위를 차지했다.
당초 도쿄돔에서 열리는 1차전에 선발 등판해야 했다. 팬 투표 1위를 한 선발투수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게 관례. 하지만 구로다는 홈구장인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 뛰기를 희망했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승낙했다.
↑ 구로다 히로키는 18일 일본 히로시마의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日 히로시마)=옥영화 기자 |
“긴 이닝을 던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힌 구로다. 2이닝이 그에게 주어진 업무량이었다. 2회는 고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베테랑은 위기에서 침착했다. 144km/h의 빠른 공을 낮게 던져 스미타니 긴지로(세이부)를 병살로 유도했다. 피안타가 3개였으나 인상적인 투구였다.
2이닝 무실점으로 맡은 바 임무를 다한 구로다는 ‘예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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