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강보험회사들이 내년에 무려 20~50%대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할 태세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시행으로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계층이 들어오고 고가의 약품 처방이 늘어나는 등 보험 지급액이 한층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보험사들의 연합체인 ‘블루 크로스·블루 쉴드’(Blue Cross and Blue Shield)가 이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가 추진하는 평균 보험료 인상폭은 일리노이주(州)가 23%, 노스캐롤라이나주가 25%, 오클라호마주가 31%, 테네시주가 36%에 달하며 미네소타주는 54%로 집계됐다.
오리건주에서는 이미 보험당국이 건강보험료 인상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리건주 내 최다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다 헬스 플랜’의 보험료는 내년에 25%, 2위 업체인 ‘라이프와이즈‘는 33%가 인상된다.
오리건주 공공문제연구소의 보험 담당자인 제스 엘리스 오브라이언은 “내년 보험료 인상은 지난 수년간 이뤄진 것보다 더 클 것”이라며 “ 일부 소비자들은 자신이 보험료를 계속 낼 수 있을지, 돈을 낸 만큼 효과가 있을지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은 오바마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테네시주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소비자들이 보험사들의 인상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줄 것을 주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케어에서 비롯된 충격파를 극복하기 위해 보험업계가 적응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한 뒤 오바마케어의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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