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가입자 결제기록 등 빅데이터를 통해 대형마트를 비롯해 특정 점포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찾아내고 이들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벌여 매장 방문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DM을 보내는 리스트가 매장 주변에 사는 주부로 한정됐던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카드사 마케팅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알고리즘' 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 스마트 알고리즘은 카드사가 가진 데이터를 십분 활용해 가맹점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삼성카드 특유의 시스템이다. 소비패턴을 비롯한 314개 변수를 분석해 특정인 소비 트렌드를 미리 읽어낼 수 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야심 차게 가동한 빅데이터 프로젝트다.
올해 초 스마트 알고리즘이 도입된 이마트 김포한강점은 빅데이터 분석 효과를 톡톡히 본 대표 사례다. 이전까지 이마트 김포한강점이 DM을 보내는 대상은 인근 김포 지역에 사는 소비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DM을 받은 소비자가 실제 매장에 와 물건을 사는 비율은 채 3~4%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 알고리즘을 거쳐 나간 DM은 김포 소비자 비중이 35.9%에 불과했다. 일산 소비자가 19%, 인천 서구에 사는 사람은 16.4%에 달했다. 소비자 중 파주에 사는 사람 비중이 4.6%, 서울 강서구는 2.5%였다. 거리가 먼 서울 도봉구(0.9%)까지 DM이 날아갔다. DM 범위가 대폭 넓어졌는데 소비자 반응률은 3~4%에서 16~17%로 많게는 7~8배 치솟았다.
↑ 원기찬 사장 |
기존에 성별, 나이, 주소 등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토대로 주먹구구로 소비자를 분석해 얻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카드는 현재 이마트 전략점포 10개점과 손잡고 스마트 알고리즘을 통한 빅데이터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15%에 달하는 소비자 이용률을 기록 중인데, 방문자 중 73.2%는 직전 2개월간 해당 이마트를 한 번도 가지 않은 소비자였다. 다른 카드를 주로 쓰던 단골 소비자가 할인 혜택에 혹해 특정일만 삼성카드로
삼성카드는 스마트 알고리즘을 무기로 여러 가맹점에 컨설팅을 해줄 계획이다. 허 팀장은 "백화점은 물론 금융이나 주유소를 비롯한 여러 업종과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