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고온현상에 물 흐름이 정체되며 서울 한강에서 올해 첫 조류경보가 울렸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를 기해 잠실대교와 행주대교 사이 잠실보 하류구간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중부지역 가뭄에 계속되며 한강 상류댐 방류량이 반토막 난 영향이 직접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팔당댐 방류량은 전년 대비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 물 흐름이 정체됐다. 서울시 관계자는“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에서 조류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성산대교 지점에선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수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고, 나머지 4곳 지점은 주의보 기준을 초과했다.
녹조 등 조류가 발생하면 상수원수에서 비린내가 나고 정수 처리가 까다로워져 처리비용이 올라간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수중 생물이 폐사하고, 인체 접촉 시 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번에
서울시 관계자는 “조류경보 발령 구간 내 수상스키와 낚시, 취사 등 활동과 어패류 어획, 식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조류주의보는 총 8회 발령됐다. 평균 지속일수는 17일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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