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조원 규모 회사채를 전량 현금으로 상환한다. 회사채 상환 등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8월 만기 도래하는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자체 자금을 동원해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 5년 만기로 발행된 상환 대상 회사채 발행금리는 4.81%로 현재 금리 수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아 상환 시 부채비율 감소와 함께 금융비용 감축이 기대된다.
포스코는 오는 11월 추가로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원 규모 회사채 역시 현금 상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으며 향후 발행 계획도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도 11월 회사채 차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는 올해에만 1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감축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규모는 총 4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영구채 1조원을 제외하면 남은 3조3000억원 중 30%가 올해 만기 도래하고, 내년에는 1조3000억원에 대한 만기가 도래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부채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금 동원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상환 자금 마련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최근 자사가 보유 중인 포스코건설 지분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미 약 8000억원 규모 현금 유입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올해 만기 회사채 상환에 필요한 재원은 충분한 상태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에서 모두 AA+ 등급으로 평가받으면서 회사채 발행 시 사용하는 유효 등급이 AAA에서 AA+로 내려갔다. 이번에 차환을 실시했다면 AA+ 등급을 달고 회사채 발행에 나섰어야 할 상황이었다.
포스코는 최근 자회사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신평사들에서 계열사 신용위험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받았다.
포스코는 2013년 10월 7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마지막으로 직접금융 시장에서 부채성 자금조달을 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해당 자금으로 지난해 1월 만기 도래한 회사채 5000억원을 상환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