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는 때아닌 "김치녀" 논란이 일었습니다.
중국 신문에 실렸다는 이 사진 한 장 때문인데요. 홍콩에서 격리를 거부해서 국제적 논란을 일으킨 우리나라 여성 두 명이 해외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던 이른바 "김치녀" 라는 주장 때문입니다.
사진의 사실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치녀 논란"은 다시 뜨겁게 일었습니다.
'김치녀'란 주로 인터넷이나 SNS에서 일부 남성들이 일부 여성들을 조롱하는 뜻으로 쓰는 말인데요.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의존을 하면서, 명품 쇼핑 등을 즐기는 사치 향락적이고 개념없는 여성'이랍니다.
비슷한 말로는 "된장녀"가 있고요
반대 말로는 스시녀, 간장녀, 생강녀가 있다고 합니다. 모두 여성 비하 단어들이죠.
이 김치녀 논란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작년 한 가요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 노래 가사를 보시겠습니까?
(음악)
'키가 크고 재벌 2세는 아니지만 연봉 6,000인 남자 / 네가 아무리 우스갯소리를 해도 환하게 웃으며 쿨하게 넘기는 남자 / 만약 내가 그런 남자라면 약을 먹었니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대체 이유가 뭘까요?
그 기저에는 남성들의 이런 불만이 깔려있다고 합니다. "남녀평등 사회가 됐는데 왜 남자만 군대 가고 남자가 집을 장만하느냐, 왜 남자가 명품백을 사줘야하나~"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남자들의 이런 불만, 여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맞습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사회는 객관적으로 남녀평등 사회가 아닐뿐더러, 사회 생활에서 여자들이 겪는 차별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경단녀 논란! 지금 기혼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경단녀라고 하는데요.
경단녀... "경력 단절 여성"의 줄임말입니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여자들만 경력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직원 책상에 가족사진이 있어보십시오. 우리가 뭐라고 말합니까?
"이 친구~! 참 믿음직하고 책임감 있는 가장이군~!!!"
그런데 여직원 책상에 가족사진 있으면...
"쳇, 직장보다 가족이 우선이라 이거지?
그냥 집에서 쉬지 왜 나왔어?"
또 남자 사원이 결혼한다고 하면..."좀 더 안정되니 일을 잘 하겠군~!"
하지만 여자 사원이 결혼한다고 해보십시오. "그래? 임신하면 그만두겠네?"
남자사원이 아이 가지면 칭찬받고, 여자사원이 아이 가지면 사표받는 현실.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사뭇 극과 극으로 느껴지는 김치녀와 경단녀 논란! 어느것이 진실에 가깝냐를 떠나서요.
이런 꼬리표들이 여성에게만 붙는 현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명준의 쥐락펴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