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1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관망심리가 짙었으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29포인트(0.26%) 떨어진 2056.61에 마감했다. 지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상승폭을 반납해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낮췄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번지면서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리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하지만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에도 불구하고 증시 흐름은 답답했다. 정부의 추경 예산 편성 여부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켜보겠다는 관망심리가 맞물리면서 상승 동력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효과는 단기적으로 시장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하방 지지력을 더해주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외국인의 차익매도 물량과 세계 경제 이벤트 등이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은 253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1609억원과 959억원씩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2763억원의 순매도 주문이 쏟아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선 자동차 종목들이 일본중앙은행 총재의 ‘엔저 경계’ 발언에 약진했다. 현대모비스는 4.57%, 기아차는 3.62%, 현대차는 2.60%씩 올랐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31%, SK하이닉스는 0.84%씩 떨어졌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자사주 매각 소식에 7.07%, KCC는 삼성물산의 주식을 매입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2.58% 하락 마감했다. 남광토건은 매각 작업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포인트(0.17%) 떨어진 71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50억원 순매도 우위를, 개인과 기관은 129억원과 82억원씩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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