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이르면 연말부터 미국에서 직영점이 아니라 가맹점 형태 매장도 낸다. 오는 10월 창립 70주년을 맞는 SPC그룹이 국내 출점 제한이라는 장벽을 넘어 해외 프랜차이즈 모집사업에도 본격 뛰어드는 것이다. SPC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43개인 미국 내 직영점을 포함해 오는 2020년까지 총 1000개 매장을 미국 본토에 낼 예정이다.
10일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현재 직영점 형태로만 운영 중인 해외 점포를 이르면 11~12월께부터 가맹점 모집 방식으로 전환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중국, 2005년 미국에 첫 직영점을 낸뒤 지금까지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까지 총 5개국에서 181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중국이 123개로 가장 많고 미국 43개, 베트남 8개, 싱가포르 6개, 프랑스 1개다. 총 3200여개에 달하는 국내 매장 수에 비하면 아직 해외 점포 수는 적은 편이지만,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외국 소비자들에게도 파리바게뜨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지난해 7월 바게트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 심장부에 첫 점포를 내 화제를 모았다. 파리바게뜨는 이달말 프랑스 파리에 2호점을 추가 개설한다. SPC는 일단 파리바게뜨의 해외시장 연착륙을 위해 그간 모두 직영점 방식의 매장을 개설해 왔지만 이는 상당한 비용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김범성 SPC 상무는 “본사 투입비용을 줄이고 매장 수를 대폭 늘려 파리바게뜨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파리바게뜨는 현재 점포 수가 가장 많은 중국 등 다른 지역 대신 미국에서만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비록 미국에서도 프랜차이즈 개설에 필요한 규제가 국내 못지 않게 까다로운 편이지만 여기선 한 번 매장을 내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PC 측은 “중국의 경우 각 성마다 매장 기준이 모두 다르고 베트남은 아직 소득 수준이 낮은 편이어서 이들 국가에선 프랜차이즈 사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SPC는 이르면 오는 11~12월 중 첫 미국 가맹점 1~2곳을 개설한뒤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철저하게 현지화된 매장 운영이 목표여서 한인 타운에만 매장을 낸다든가, 한인 교포 위주로 가맹점주 계약을 맺는 방식은 가급적 피하기로 했다. 김 상무는 “뉴요커 등 빵 소비가 많은 현지인들이 파리바게뜨의 브랜드를 더욱 많이 아는 게 중요하다”며 “매장 인테리어나 진열 제품 구성도 미국인들 취향에 맞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PC는 올해 미국에 추가한 5개 파리바게뜨 직영점 가운데 3개를 뉴욕 맨해튼에 개설했다. 그것도 브로드웨이나 파크에비뉴 등 고급주택과 사무실이 밀집한 복합상권에 야심차게 진출했다. 이달 3일 개장한 맨해튼 57번가점은 타임워너센터, 트럼프타워, 카네기홀 등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1000만명이 넘는 뉴욕 랜드마크 세 곳의 정중앙에 자리 잡았다. 이로써 맨해튼에 운영 중인 파리바게뜨 매장은 총 7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매장에선 제품 진열도 단팥빵 등 한국에서 잘 팔리는 빵보다 샌드위치와 바게트 등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것들이 우선이다. 대신 한국식 메뉴는 일부 케이크 제품에 한해서만 선보이고 있다. 김 상무는 “올해 맨해튼에만 3개 직영점을 개설한 이유도 이들 점포를 현지인 입맛을 분석하는 ‘테스트 베드’로 삼아 향후 프랜차이즈 개설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SPC그룹은 올해 10월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자 모태회사인 삼립식품의 설립 70주년을 맞는다. 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를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