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된 콘서트 표를 판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실제로 표를 예매한 뒤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한 것이 확인되면, 예매한 표를 환불받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챘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큰 마음을 먹고 용돈을 아껴 평소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가려던 대학생 김 모 씨.
순식간에 예매표가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하자,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알게 된 암표 판매상에게 연락했습니다.
예매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알려준 암표 판매상을 믿고 11만 원을 입금했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더니, 빨리 입금을 안 하면 다른 사람한테 넘어간다고 해서, 마음이 더 급해져서 더 알아보지 않고…."
암표 판매상 22살 이 모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수법으로 모두 95명에게 1천만 원가량의 돈을 가로챘습니다.
실제 표를 예매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줘 의심을 피한 뒤,
결제가 끝나면 몰래 다른 계좌로 환불받아 돈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마땅한 직업이 없던 이 씨는 PC방을 전전하며 범행을 계속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해용 / 서울 수서경찰서 경제팀
- "피의자는 전문적으로 컴퓨터를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예매를 일반인보다 빨리할 수 있었고, 그걸 범행에 이용해서…."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