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조선인 강제 징용 시설이 포함된 일본 근대 산업시설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데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등재 때 역사의 전모를 알 수 있도록 '강제징용' 사실까지 기록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본은 "정치적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문 앞에서 기다리던 일본 측 대표가 우리 협상단을 맞이합니다.
양국 협상단은 웃으며 악수를 했지만, 이내 표정은 어두워집니다.
한·일 모두 그만큼 신경이 곤두서 있다는 뜻입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협상에서 양국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우리 측은 일본의 세계유산 후보 23곳 중 7곳은 명백한 강제노동 시설인 만큼, 스스로 철회하거나 강제징용 기록을 반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지난주 유네스코가 1910년으로 시대를 한정하지 말고, 세계유산을 등재할 때는 전체 역사를 함께 담으라고 일본에 보낸 등재 권고안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강제징용 명시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스가 일본 관방장관은 "정치적 주장을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처음 권고대로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다음 달 말 세계유산위원회 최종 표결 전까지 추가 협상을 하기로 했지만, 견해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