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캡틴 이진영을 비롯해 일부 야수들이 머리를 짧게 잘랐다. 양상문 LG 감독은 파격적인 타순 조정도 했다. 6연패 탈출을 위한 노력과 의지의 흔적들.
그러나 침체된 LG 타선에는 그 어떤 효과도 없었다. 답답한 득점력 부재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됐다.
LG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5로 졌다. 충격의 7연패. 시즌 성적 13승18패로 승패차 –5를 찍으며 9위에 머물렀다. 이날 LG의 득점력 부재는 극에 달했다.
↑ LG 트윈스 두 이병규가 더그아웃에서 답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정성훈은 제 역할을 다했다.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언제나 그렇듯 정성훈이 문제가 아니었다.
LG는 수차례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0-1인 2회초 1사 만루 찬스서 최경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1점만 올렸다. 3회 2사 2루 찬스도 정성훈의 삼진으로 물거품.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돌아섰다.
1-5로 뒤진 6회초 다시 잡은 2사 1, 2루 기회는 이병규(9번)가 1루수 땅볼로 날렸고, 2-5로 따라붙은 7회초 1사 2, 3루 기회도 이병규(7번)와 박용택이 범타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3점차가 유지된 8회초도 마찬가지였다. LG는 모처럼 선두타자 정성훈과 이진영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이병규(9번)가 유격수 뜬공, 대타 김용의가 좌익수 뜬공, 대타 정의윤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9회초 절호의 찬스도 허무했다. 상대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로 연속 볼넷 3개를 얻어낸 뒤 박용택이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4-5 추격의 고비에서 다시 1사 만루 찬스. 기대는 또 물거품. 이병규(9번)의 병살타로 경기는 끝났다
LG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8회 공격력이었다. LG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7연패의 미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기는 게임 하기 위해서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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