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결국 결단을 내렸다. 붙박이 4번 타자였던 이병규(7번)의 타순 조정을 단행했다.
양 감독은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병규가 2번 타자로 나간다”고 밝혔다. ‘어떤 이병규인가’라는 질문에는 “누구인지 맞춰 보라”고 했다. 그만큼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는 의미였다.
이병규는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3리, 4홈런 15타점 17득점을 기록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병규는 모든 타석을 4번 타자로 들어섰다. 2번 타자로 나서는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 지난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LG 이병규가 삼진아웃을 당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올 시즌 내내 팀 전체적으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가장 큰 이유가 타선 침묵이었다. LG는 팀 타율 2할4푼9리, 득점권 타율 2할1푼6리로 나란히 8위에 머물러 있다.
양 감독이 결국 이병규의 타순 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양 감독은 “이병규와 정성훈의 타순을 바꿨다”며 “이병규는 출루율이 높다. 볼넷도 많이 얻어낸다. 4번 타순의 부담을 줄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병규는 출루율 4할을 기록하고 있고, 볼넷도 23개를 얻어냈다.
이어 양 감독은 “정성훈을 2번에 배치한 이유는 주자를 모은 뒤 3~5번 타순에서 한 방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정성훈이 다른 팀 4번에 비해 파워는 좀
당분간 이병규는 2번, 정성훈은 4번으로 나설 예정. 양 감독은 “일단 이렇게 바뀐 타순으로 한 번 가볼까 한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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