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1년 전 성수대교 참사 기억하십니까.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는데요.
지금 우리가 매일 건너다니는 다리는 안전할까요.
교각 안전 실태를 정수정 기자가 진단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홍천의 한 교각.
다리 상판은 군데군데 금이 가 부스러지고,
철제 난간은 녹이 슬어 아예 끊어졌습니다.
1971년 지어졌는데, '붕괴위험' 진단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심재현 /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진단반
- "교랑이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빗물이 새서 철근에 닿으면 부식이 되고 결국 부식이 되면 교량으로서 기능이 저하하한고…."
상황이 이런데도 관할 기관은 통행량이 얼마나 되는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 "교통량은 저희가 수집하지는 않습니다."
직접 세어보니 30분 사이 차량 59대가 쌩쌩 지나갔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이 길이 강을 끼고 있는 두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통행이 금지된 24톤 이상 트럭도 다리를 건너지만, 단속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덤프트럭 운전자
- "위험하다고 생각은 하죠. 어쩔 수 없으니까 다니는 거죠. 물건 실으면 한 40톤."
▶ 인터뷰 : 김경수 / 인근 주
- "돌이나 골재 같은 거 실은 차들이 많이 다니는 건 사실이고 단속하는 건 못 봤어요."
전국에 이렇게 '붕괴' 위험이 있는 교량은 모두 12곳입니다.
허술한 관리와 땜질식 보수로는 '제2의 성수대교 참사'를 막을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