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시작부터 삐걱댔다. 극의 중심축이 되는 남녀주인공의 연기력 논란으로 몸살을 앓던 ‘블러드’가 결국 아쉬움을 가득 남긴 채 종영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 최종회에는 박지상(안재현 분)이 이재욱(지진희 분)과 최후의 대결을 펼쳤다.
박지상은 이재욱에게 맞서던 중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주입됐고, 자신의 몸을 희생해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살리고 유리타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블러드’는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작품.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의 호흡을 기대하는 반면, 연기적인 면으로서 아직 인정받지 못한 주연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지, 논란의 불씨를 만드는 건 아닐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상황에서 ‘블러드’는 베일을 벗자마자 몸살을 앓았다. 데뷔 1년 만에 ‘블러드’로 첫 주연 도전에 나선 안재현은 다소 떨어지는 대사 전달력과 어색함이 느껴지는 연기로 연신 삐걱거렸고, 구혜선 역시 다소 격양된 말투에 목소리톤, 과장된 표현과 불안한 연기가 보는 이들의 고개를 절로 흔들게 만들었다.
초반 답이 보이지 않았던 상황에서 ‘블러드’는 6회 만에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였다. 구혜선은 격양됐던 목소리톤을 낮추고 연기에 힘을 뺐으며, 안재현과의 호흡이 점차 자연스러워지면서 은근한 케미를 발산했던 것.
그렇게 극의 밸런스를 맞춰가는 가 싶었지만 이미 등을 돌려버린 시청자와 여전히 성에 안차는 배우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갈증을 호소하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회까지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남녀 주연배우의 연기력이 아쉬움을 남겼다.
은근한 케미가 물오르기 시작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렸던 ‘블러드’는 미미한 존재감과 경쟁작에 밀리고 밀려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결국 기사회생하지 못하고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