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년을 돌아보는 네 번째 시간입니다.
어제(13일)는 여객선의 화물 과적이 여전하다는 내용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승객 안전은 어떨까요?
MBN 취재진이 여객선을 직접 타봤더니 가장 기본적인 승객 관리조차 부실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부안에서 위도를 오가는 여객선에 승객들이 오릅니다.
그런데 신분증 확인도 없이 승객들을 배에 태웁니다.
이를 관리하는 해운조합 관계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여객선 관계자
- "소장님이 휴가 가서 자리가 비어 있어서 선원들이 하다 보니까…. (소장님이 누구죠?) 표, 손님 관리하는 소장님이 있어요."
차량은 좌우로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하지만, 고정된 차가 한 대도 없습니다.
차량 받침목과 라싱밴드는 아예 한쪽에 처박아 놨습니다.
▶ 인터뷰 : 여객선 관계자
- "제가 밑으로 내려가서 확인을 안 했어요. 위에 정리하다 보니까…."
객실에 설치된 커다란 에어컨은 작은 나사로만 고정돼 있어 배가 기울면 승객을 덮칠 게 뻔합니다.
또 선박 안내도에는 3층에도 구명조끼가 마련돼 있다고 적혀 있지만, 올라가 보니 구명조끼는 한 벌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엔 조타실로 가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선장이 조타수와 항해사 업무까지 도맡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여객선 선장
- "(조타수가 따로 없나요?) 이런 데는 사람이 없으니까…."
세월호 참사에도 여전히 교훈을 얻지 못하는 여객선과 해운조합.
오늘도 여객선은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채 바다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