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동병상련이 이런 것일까. 약물 복용 혐의로 홈런 기록이 빛이 바랜 배리 본즈가 역시 같은 처지에 놓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옹호했다.
본즈는 14일(한국시간) 보도된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양키스 구단이 로드리게스의 홈런 기록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산 65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로드리게스는 5개의 홈런만 더하면 윌리 메이스와 통산 홈런 기록 공동 4위에 오른다.
↑ 배리 본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홈런 기록이 존중받고 축하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로드리게스는 지난 2013년 앤소니 보시가 운영하는 ‘바이오제네시스’로부터 금지약물을 공급받은 혐의로 한 시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결국 2014시즌 단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3년 61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은 그는 조항에 따라 통산 홈런 기록에서 타이를 이룰 때마다 6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양키스 구단은 약물복용 경력을 이유로 이를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본즈는 “왜 사람들이 로드리게스를 증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다. 대통령 선거에 나갈 사람도 아니고, 커미셔너를 노리는 사람도 아니다. 정치인도, 신도 아닌 그저 야구선수다. 우리도 부족한 게 있는 인간”이라며 그를 미워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로드리게스가 660홈런을 달성하면, 나는 기쁠 것이다. 메이스도 기뻐할 거라 생각한다. 모두가 기뻐해야 한다”며 로드리게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드리게스는 14일 현재 6경기에 출전, 타율 0.300 출루율 0.417 장타율 0.550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데뷔 후 첫 1루수로 출전했다.
본즈는 “로드리게스는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왜 사람들은 자꾸 그에게 증명하라고 하는가? 증명은 끝났다. 그가 증명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얼마나 야구를 사랑하는지부터 증명하라”며 로드리게스의 경기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에게 반박했다.
본즈는 통산 762홈런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이 기록을 넘어설지는 아직 확실하지
이에 대해 본즈는 “불가능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가 내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는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다.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로드리게스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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