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지원” 호소에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실래요”

경남 지역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의회 한 의원이 무상급식 지원을 호소하는 학부모의 문자에 “문자 보낼 돈으로 급식비를 내라”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는 지난 2일 이성애 새누리당 경남도의원(비례대표)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학부모는 이 의원에게 “딸이 저한테 ‘학교에 돈내고 밥먹으니 그럼 나 밥 먹지 말까? 엄마 돈 없잖아’라고 말했다”며 “왜 애들에게 밥값 걱정을 하게 만들까요.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돌려주세요. 눈물로서 호소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라고 말한 뒤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 외벌이로 빠듯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 급식비 내며 키웠기에 저는 이해할 수 없네요”라고 답했다. 양측이 주고 받은 메시지가 4일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은 학교 무상급식 중단 대신 경남도의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 조례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중 한명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의원은 “최근 무상급식과 관련해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는다. 어떤 내용은 인격적으로 너무하다 싶은 것도 있다”며 “받은 분 입장에서는 마음을 다쳤을 수 있겠다 싶다.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창원/[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