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의 미국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을 전격방문했습니다.
6자회담과 북한의 핵 폐쇄 일정이 빨라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오늘 오전 평양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로서는 지난 2002년 제임스 켈리 특사 방북 이후 5년 만의 일입니다.
당초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은 일러야 다음 달 말 6자회담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시일을 크게 앞당긴 것은 비핵화의 속도를 붙이겠다는 미국과 북한의 의지가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힐 차관보는 평양 도착과 함께 "올해 봄부터 잃어버린 시간을 메울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신보 역시 힐 차관보의 도착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북측 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2.13 합의 이행 문제와 북-미 관계정상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문에서 힐 차관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거나 북미간 중대 제안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한국 등 일부 참가국들은 다음 달 초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사실상 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
6자회담 일정은 물론 북한의 핵 폐쇄 일정이 얼마나 당겨질 수 있을지 또 북미간 어떤 큰 그림을 그려낼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내일 오후 한국으로 돌아와 방북성과를 우리 정부에 설명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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