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신선한 포맷으로 야심 차게 첫선을 보였던 SBS 예능프로그램 ‘에코빌리지 즐거운 가!’가 아쉬움만을 자아내며 종영했다.
지난해 8월 말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에코빌리지 즐거운 가’(이하 ‘즐거운 가’)는 약 7개월 만에 폐지되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즐거운 가’는 친환경 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로, 도시 생활에 익숙한 연예인들이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직접 집을 짓고 사는 전원생활 도전기를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연령대의 연예인들이 꿈에 그리던 집을 직접 지어 그 상상을 정보로 구체화하고, 실제로 생활하면서 겪는 주거의 장점을 부각하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 사진=SBS |
‘집짓기’라는 신선한 포맷으로 새로운 예능에 도전한 ‘즐거운 가’는 취지가 실패의 요인이 돼 예능적인 재미와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단순한 정보 전달과 사건을 단순하게 나열한 구성 등은 시청자에겐 채널을 돌리게 하는 요소가 됐고, 결국 최근엔 일회성 게스트들을 출연시켜 이슈를 노렸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돌아간 채널에 뒤돌아보지 않았다.
‘즐거운 가’ 제작발표회에서 ‘즐거운 가’의 차별성을 리얼함이라 꼽았던 김준수 PD는 “그동안 건축예능 프로그램은 수박 겉핥기식이 많았다. 이번엔 위험한 지붕 작업 외에 출연진이 손수했다”고 강조했었다.
함께 자리했던 장동민 역시 “막내 민아도 집짓기에 대해 어디 가서 말을 꺼낼 수 있는 수준이다. 기초공사부터 우리가 직접 했다. 7명 모두 우리 집을 지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쌓였다”고 말했었다.
↑ 사진=SBS |
현시점에서 그들의 발언들을 바라봤을 때 이들이 만든 ‘즐거운 가’는 예능프로그램보다는 교양프로그램에 가깝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제작진은 집을 짓는 데에 있어서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공익성으로 보여줌으로써 예능이 차지해야 할 범위가 좁아진 것이다.
하지만 SBS가 이 프로젝트에 1억 원을 지원하고 완성된 집은 방송종료 후 지역사회 공공목적을 위해 활용될 예정으로 밝혔던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그램이다.
정보와 예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조화로운 프로그램을 이뤘다면 ‘즐거운 가’는 신선한 포맷에 한발 앞선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예가 됐을 것이다.
한편, ‘즐거운 가’의 후속으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45분에 방송되던 ‘한밤의 TV연예’가 편성됐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