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불펜의 운명을 쥐고 있는 7인은 누가 될 것인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해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가 이끌고 유네스키 마야가 받치는 외인 2명 선발에 더해 장원준-유희관의 토종 좌완 라인에 이현승까지 확실한 5선발을 갖춘 것이 첫 번째 상승요소다.
거기에 더해 잭 루츠가 4번으로 가세하고 김재환이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긴 타선은 여전히 믿음직하다. 특히 올해는 별다른 부상자도 없어 예전의 명성을 완전히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런 두산의 성적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핵심 파트는 뒷문이다. 지난해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하며 전체 7위에 올랐다.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한 가운데 불펜진 또한 5.40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 두산 베어스는 올해 윤명준 마무리 체제의 새로운 뒷문 변화를 맞는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면 두산 불펜은 어떻게 구성될까. 올해 27명 등록(25명 출장)으로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팀에 따라 종전보다 투수를 더 늘리거나 야수를 더 늘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야수를 택해다. 1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개막전 투수 엔트리는 12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모든 멤버가 결정된 가운데 1명 정도 2군에서 올라오는 인원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5명의 선발 투수를 제외하면 결국 7명의 불펜 투수들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셈이다. 현재 7인은 대부분 그 모습이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활약한 선수들과 시즌 막바지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 추가로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중심으로 불펜진의 얼개가 짜여졌다.
캠프 합류가 거의 확실한 자원은 일단 마무리 후보 우완 윤명준과 셋업맨 후보 우완 김강률, 좌완 함덕주, 베테랑 우완 이재우, 사이드암 오현택의 5명이다.
김 감독은 윤명준 마무리 체제에 김강률과 함덕주의 더블 셋업맨 체제를 거의 낙점 지은 모양새다. 거기에 경험이 많은 이재우가 뒤를 받치고 지난해 셋업맨 역할도 맡았던 오현택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구위와 젊음, 경험까지 모두 갖춘 상당히 탄탄한 구성이다.
여기에 추가로 2명이 누가 될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활용 여부를 봤을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장신 좌완 장민익과 사이드암 변진수다. 이들은 앞선 5명의 후보들과 거의 비슷한 기회를 시범경기서 얻고 있다. 내용도 괜찮다. 장민익이 3경기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변진수가 3경기 2⅔이닝을 소화하며 1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다.
유력한 5명 중 우완이 3명 좌완이 1명, 사이드암이 1명이다. 그렇다면 결국 좌완투수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장민익이 그중에서도 단연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어 결국 합류가 유력하다.
그렇다면 변진수는 어떨까. 김 감독은 “사이드암의 단순한 숫자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올해 (변)진수도 여러모로 많이 좋아졌다. (변)진수도 확실한 후보”라고 밝혔다. 옆구리 투수 중에느 오현택이 있지만 변진수도 합류 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남은 한 자리는 깜짝 발탁도 이뤄질 수 있다. 2경기서 1안타만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제로의 짠물 투구를 하고 있는 우완 김명성이나 군 복귀 좌완 이현호, 진야곱 등도 자리를 꿰찰 수 있을만한 후보들이다.
김 감독 역시 아직 마지막 한 자리는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 다만 7명의 엔트리 구성은 부상 선수의 복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바로 노경은의 합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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