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행사 참석자 명단에는 김기종 씨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열흘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김 씨는 아무런 제지 없이 행사장에 들어갔습니다.
길기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실 김기종 씨는 이번 행사의 참석자 명단에도 없었습니다.
민화협은 소속 단체와 회원 앞으로 400여 개의 초청장을 보냈는데,
이 가운데, 김 씨가 대표를 맡은 '서울 시립문화단체 연석회의'도 들어 있습니다.
물론, 17년간 아무 활동도 없던 유령단체입니다.
초청은 받았지만,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최종 참석명단에서도 김 씨는 빠지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경찰은 명단에도 없고, 복장도 특이한 김 씨가 출입을 요구하자 주최 측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하지만, 시민활동을 하며 안면이 있던 행사 관계자가 출입을 허용해줬던 겁니다.
▶ 인터뷰 : 안찬수 /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출입관계자가 얼굴을 알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름표를 수기로 작성해서 준겁니다."
열흘 전부터 범행을 혼자 계획해왔다는 김 씨.
하지만, 정작 경찰에선 구체적으로 범행 계획을 진술하지 않아, 테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 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