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잔=MBN |
매맞는 의사, 폭행사건 대책은?
멱살을 잡은 채 벽으로 밀치고,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합니다. 몸싸움은 복도를 오가며 한동안 이어졌고 안전 요원들이 도착하고서야 끝이 납니다.
이 싸움은 유흥가에서 만취한 사람들의 다툼이 아닙니다. 병원에서 발생한 난투극입니다.
최근 병원에서 잇따른 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딸 치료에 불만을 품은 아이의 아버지가 소아과 의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가 하면, 60대 여성과 치과의사가 치료상의 문제로 말싸움을 벌이다 결국 무자비한 폭행으로 이어지기까지 합니다.
딸 치료에 불만을 품고 무자비한 폭행을 저지른 아버지는 알고 보니 치과 의사였습니다.
경남 창원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과 원장인 이 모 씨는 생후 11개월 된 딸이 설사와 구토 증상으로 치료와 처방을 받았지만, 설사가 멈추지 않자 약이 잘못됐다며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병원 측은 진료와 처방에 문제가 없는 만큼, 폭력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지난 2012년 한 치과에서 여성 환자와 의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 동영상에서 여성은 아무런 설명 없이 자신의 이를 뽑은 의사에게 폭언을 하더니 뺨을 때립니다. 곧바로 의사도 환자의 뺨을 때렸습니다.
그런데 법원이 이 30대 의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죄질이 매우 무거운데도 피해 복구를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치과의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급실 의료진의 절반이 보호자나 취객 등으
있다고 답했을 정도로 병원 폭행 사건이 수면위로 계속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3일 진료 중인 의사에 대한 폭행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에 계류 중인 의료인 폭행방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뉴스국 강민정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