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급을 올리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순항하던 개성공단이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급을 3월부터 74달러 이상으로 올린다고 우리 측에 밝혔습니다.
임금을 받아가는 쪽에서 마음대로 인상을 결정해 통보한 겁니다.
현재 최저 월급은 70.35달러로 인상 폭은 5.18%입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남북 합의에 따라 해마다 5% 이내로 월급을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11월, 월급을 5% 이상 올릴 수 있다고 남측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또 임금 외에 북한 당국에 내는 이른바 사회보험료도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임병철 / 통일부 대변인
- "일방적인 노동 규정 시행 통보에 유감을 표명하고, 남북 간 협의가 없는 일방적 제도 변경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도 인상 없이 그대로 월급을 지급하라는 방침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북한은 임금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우리 측의 통지문도 아예 받아가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앞으로 근로자들을 철수시키거나 잔업을 거부하면 개성공단의 공장 가동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