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김정은을 얼마나 자주 수행하느냐를 보고 권력 서열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김정은의 긴 잠행 이후 권력 지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하는데, 김민혁 기자가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잠행 40여 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만큼 김정은을 수행하는 이른바 '수행 권력'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1. '빨치산 2세대' 급부상
가장 눈에 띄는 건 '빨치산 2세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료인 최현의 아들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물론,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 노동당 부장도 김정은의 잠행 이후 수행이 부쩍 늘었습니다.
백두혈통인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대를 이은 충성심을 강조하는 겁니다.
2. '기술관료' 득세
전문기술관료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특히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은 지난해와 올해 김 제1위원장을 가장 많이 수행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한광상은 노동당 자금을 관리하는 전문 관료로서 사실상 김정은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믿을 건 '가족'
고모 김경희의 빈자리는 여동생 김여정이 대신했습니다.
김여정은 당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수행 횟수가 급격히 늘어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김 제1위원장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기존 원로들의 수행이 줄어드는 대신 새로운 세력들이 김정은의 옆을 지키며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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