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홍혜선 전도사의 한국전쟁 메시지 때문에 생이별한 가족들에 대한 사연이 그려졌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노아의 방주를 탄 사람들’편에서는 재미교포 목사의 말을 믿고 외국으로 나가 행방이 묘연해진 사람들을 취재했다.
이날 제작진은 한국을 떠난 피난민들이 홍혜선 전도사의 한국 전쟁 메시지를 듣고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홍 전도사에 이 메시지를 듣고 떠난 사람들의 행방을 묻자 “저는 나라는 어딘지 모른다. 단기 선교를 가라고 했다. 저는 나라도 잘 모르고, 그건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 사진=그것이알고싶다 방송 캡처 |
이어 홍 씨는 “주님과 소통하며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해줄 순 없는 거다”고 말하며 “그 가족 문제는 그 가정이 알아서 해야 한다. 어떻게 똥기저귀까지 갈아줘야 하냐. 자기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 자기들끼리 빨리 소통을 해야 한다”고 자신의 메시지 때문에 가족 생이별한 사람들을 외면했다.
제작진은 홍 씨가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증거로 드는 몇 가지 사안에 조사했다. 앞서 땅굴을 만들고 있는 소리라고 주장하는 음성 파일에 대해 음성 전문가에 분석을 요청했고, 분석 결과 땅굴 파는 소리라고 제시한 소리는 파이프를 통과하는 바람 소리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고층 건물의 균열이 땅굴로 인한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현장 밑에서는 땅굴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땅 밑 60m까지 파냈지만 아무 것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현장 관계자의 증언을 들을 수 잇었다.
또한 군 관계자는 땅굴에 대해 “시추공을 전방지역에서 시추해서 이에 대비하고 있다. 땅굴을 북한이 굴설한다면 이를 거쳐오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는 견해를 전달받았다.
또한 심리 전문가는 “종말의 가장 큰 특징은 눈으로 보여지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전쟁만큼 한국에 가장 현실성있는 시나리오가 없다는 것”이라며 “땅굴이 없다는 걸 모든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체계가 우리 사회에는 아직 갖춰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을 믿지 않고, 언론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의 불안감이 ‘한국전쟁 메시지’를 믿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작진은 홍 전도사의 사건에 대해 “기독교나 특정 교파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며, 땅굴의 존재를 알리려는 사람과 홍 전도사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집회를 위해 초청한 일부 교회들 등 각자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한 편의 연극 무대”라고 결론지었다.
또한 분명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이런 사건들로 비롯된 불안감을 어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와 종교와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