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의 성추문 사태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울의 한 여대 교수가 학생과 조교는 물론 동료 교수들까지 가리지 않고 상습적으로 성희롱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참다못한 동료 교수들이 학교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여자대학 조교는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심부름시킬 게 있다"는 교수의 연락을 받고 연구실에 갔는데, 해당 교수가 사각팬티 차림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과 조교 A 씨
- "아래는 남자들 면 트렁크 같은 짧은 차림 있잖아요. 또 바지도 한쪽에 있어서 제가 좀 당황스러웠던 적이…."
술자리에선 '오빠'라고 부르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수업시간엔 "나는 야한 동영상 보는 것보다 성관계하는 게 더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언도 일삼았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과 조교 B 씨
- "저 같은 경우는 폭언 몇 번인데, 더 심하고 이런 거는 다른 분들이 더…."
동료 여교수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성희롱 발언은 물론, 소리를 지르고 폭언을 쏟아부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성희롱·폭언 피해 교수
- "입을 열면 그래요. 특히 여자한테. 거의 사람 때리려고 그런 식으로…."
참다못한 교수들은 지난해 10월 학교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해당 교수는 억울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작 전화를 받진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이미 진상조사를 마쳤으며, 징계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