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부그룹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다. 동부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차질을 빚자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는 전 거래일(지난해 12월 30일)에 비해 11.75% 내린 2215원에 마감했다. 동부라이텍 -11.76%(52주 신저가), 동부로봇 -8.02%, 동부제철 -0.71%, 동부증권 -0.54%, 동부화재 -0.18% 등 대부분 동부그룹주가 하락했다. 동부하이텍만 유일하게 0.65% 상승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부건설 거래는 정지됐다. 동부그룹주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각각 6개사와 2개사가 상장돼 있다.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건설 사태가 동부그룹주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부건설 법정관리행으로 인해 다른 계열사 재무구조도 추가로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동부건설이 계열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택배를 이미 매각한 데다 거래 관계에서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연결고리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최대주주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지분 23.97% 보유)이고 2대주주(15.55%)가 동부CNI다. 동부CNI 최대주주(18.59%)는 김 회장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다. 동부CNI는 최근 자회사 동부하이텍 매각이 무위로 끝났으나 6일 만기가 돌아오는 500억원 규모 회사채는 상환이 가능한 것으로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동부그룹 전반에 대한 염려가 여전하다. 2013년 말 재무구조 개선안을 밝힌 동부·한진·현대그룹 중 동부그룹만이 1년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동부CNI는 자회사 FIS시스템을 ‘비케이 에이앤지’에 900억원에 매각 완료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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