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크리스 옥스프링(37)을 영입함으로써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외국인 리더’까지 영입하면서 균형 있는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KT는 지난 22일 두 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옥스프링을 총액 35만달러에 영입했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32경기(선발 31경기)에 등판, 10승8패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을 기록했다. 184⅓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소화에서 리그 2위에 랭크됐으며 퀄리티 스타트도 16회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선발로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자원이라는 평가다.
↑ KT 위즈에 합류한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MK스포츠 DB |
여기에는 특별지명에서도 ‘경험’을 중시했던 KT의 일관성 있는 선택이 주효했다. 옥스프링은 지난 2007년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투수로서 LG 트윈스에서 처음으로 한국 마운드에 올랐다. 2008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두 시즌을 연속으로 뛰었고 5시즌 후인 지난 2013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국 생활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총 4시즌을 소화하면서 적응력을 보여줬다.
신생팀 특혜로 나머지 9개 구단보다 1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보유할 수 있는 KT는 선발로 활약할 외국인 투수 3명을 균형 있게 갖추게 됐다. 우완 필 어윈(27)과 좌완 앤디 시스코(31)로 선발진을 구상한 가운데 옥스프링이 이들을 이끌어줄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조 감독은 옥스프링을 영입한 후 “신생 구단으로서 다른 외국인 선수의 빠른 리그 적응을 위해 국내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필요해 전략적으로 영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시스코 역시 올 시즌 퓨처스리그를 경험하면서 한국 마운드에 적응이 완료됐다는 평가. 이들이 신생 구단으로서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라는 요소를 어느 정도 제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의 나머지 2~3자리는 국내 젊은 투수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보직에 대해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지만, 조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박세웅(19), 고영표(23), 심재민(20), 엄상백(18), 주권(19) 등 1~2년차 선수들과 이번 신인들이 마인드도 좋고 구위가 뛰어나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경험이 부족한 국내 투수진에도 옥스프링의 합류는 큰 힘이 될 전망
옥스프링은 지난 10월 부산 마지막 홈경기서 “당연히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좋은 기억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 남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하지만 옥스프링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렸고 위력적인 에이스를 필요로 했던 롯데는 고민 끝에 옥스프링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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