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서민교 기자] “모비스와도 한 번 붙어보겠다.”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은 지난 서울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뒤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단독 선두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둔 거침없는 도전장이었다. 허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13일 모비스와 안양 홈경기를 앞둔 KGC는 악재를 맞았다. 오세근이 부상으로 빠진데 이어 박찬희마저 장염 증세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결막염으로 일주일 넘게 훈련도 못했던 김윤태의 합류. 단체 회식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진 탓일까. 뜻밖의 사고(?)가 터졌다.
↑ 안양 KGC인삼공사 김윤태가 양희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안양)=김재현 기자 |
KGC는 1쿼터를 12-17로 뒤졌다. 모비스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2쿼터부터 모비스가 흔들렸다. 실책을 남발하며 외곽슛도 터지지 않았다. KGC는 31-27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들어 김윤태가 펄펄 날았다. 3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을 집중시켰다.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에 두고도 과감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득점을 올리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다. 마지막 4쿼터에도 7점을 더한 김윤태는 모비스 양동근을 상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KGC는 김윤태 외에 리온 윌리엄스가 골밑을 지배했다. 윌리엄스는 21점에 무려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공격리바운드만 9개를 낚아채며 KGC의 기둥 역할을 해냈다. 전성현도 12점을 보탰다.
반면 모비스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실책만 16
KGC는 이날 승리로 11승(14패)째를 거두며 부산 KT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섰다. 반면 모비스는 시즌 5패(20승)째를 당해 2위 서울 SK와의 승차가 1.5경기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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