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6일(16:5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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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홍원제지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다.
26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마감한 홍원제지 매각 본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평가됐던 무림피앤피는 예비입찰까지 참여했지만 가격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은 매각가로 300억원대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는 무림피앤피를 비롯해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에스피원 등 3곳이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시도를 통해 채권단이 시장 반응을 충분히 확인했을 것"이라며 "향후 인수·합병(M&A)를 통한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사주가 주도권을 가진 상태에서 정상적인 청산 절차를 밟아 채권단의 자금 회수를 최대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수정된 자구계획에 따라 비용을 추가로 절감하고 수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회생절차에 들어갈 수 있지만 아직 자체 자금으로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이라 거론되기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1957년 설립된 홍원제지는 제지업계 4위권에 올라 있는 업체다. 2008년 들어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듬해 워크아웃에 돌입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내 제지업계는 만성적 공급과잉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오래 전부터 소모전이 이어져 왔다. 몇년 전만 해도 5~6개 주요 업체들이 경쟁하던 시장은 현재 한솔·무림·한국 등 3강 체제로 재편됐다.
홍원제지는 2011년부터 계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300억원에 달했지만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는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홍순호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올라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특수관계인 4명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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