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잔칫상은 차려졌다. 공교롭게 한날한시다. 8일 오후 4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및 챌린지(2부리그) 우승팀이 함께 축포를 쏘며 ‘잔치’를 벌일지 모른다.
그 상대는 ‘들러리’가 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축구가 참 어렵다”는 지도자들의 한마음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준비된 잔칫상의 주인공이 뒤바뀔 수도 있다.
전북 현대는 K리그 클래식 1위다. 2위와 승점 10점차로 압도적이다. 최근 6연승 포함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 행진 중이다. 자력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8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다. ‘왕’의 귀환이다. 2009년 이후 세 차례 ‘별’을 땄다.
↑ 전북은 최근 6연승 포함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 행진 중이다. 제주를 이기면 3년 만에 우승을 확정 짓는다. 그런데 3위를 노리는 제주의 거센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게 잔칫상은 준비가 끝났다. 그런데 상대가 그 잔칫상의 흥을 돋게 해줄까. 승리가 절실한 건 제주와 수원 FC도 마찬가지다. 아니, 더욱 간절하다. 제주와 수원 FC는 나란히 K리그 클래식 및 챌린지에서 4위에 올라있다. 4위도 메리트가 아주 없지 않지만 크지 않다. 제주와 수원 FC는 3위 진입에 혈안이다.
K리그 클래식 3위에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예선 플레이오프)이 주어진다. K리그 챌린지처럼 플레이오프는 없다.
제주는 3위 포항 스틸러스에 승점 5점차가 뒤져있다. 지난 1일 포항 원정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1-1로 비겨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주말 이후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실상 3위는 물 건너간다. 제주에게는 포항을 추격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 대전은 지난 5일 K리그 챌린지 우승 및 클래식 승격을 확정했다. 그런데 감흥이 떨어진다. 그 기쁨을 8일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만끽하려 하는데 수원 FC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수원 FC는 4위다. 3위 안양과는 승점 2점차다. 그런데 5위 강원 FC, 6위 광주 FC, 7위 대구 FC에 승점 1,2점차로 쫓기고 있다. 4위도 불안한 수원 FC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안정권’이다. 안양이 강원, 대구와 잇달아 맞붙는 터라 수원 FC로선 내심 3위까지 넘볼 수 있다. 안양에 골 득실차에서 8골이 앞서 있어 승점이 같아도 유리하다.
8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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