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친구의 죽음 앞에는 벌금도 소용없었다.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월드시리즈 6차전 선발 투수 요다노 벤추라가 친구 오스카 타베라스의 죽음을 기렸다.
벤추라는 29일(한국시간)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그의 모자에는 흰 글씨가 적혀 있었다. ‘R.I.P(Rest in peace,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표현) O.T #18’. 이틀 전 고향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외야수 타베라스를 추모하는 메시지였다.
↑ 캔자스시티 선발 요다노 벤추라가 친구 타베라스를 추모했다. 사진(美 캔자스시티)=ⓒAFPBBNews = News1 |
모자에 부상당한 선수나 누군가를 기리는 메시지를 적는 것은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쉽게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모자에 특정 메시지를 적을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가 가해진다.
LA다저스의 류현진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모자에 세월호를 추모하는 메시
벤추라도 이번 메시지로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친구의 죽음에 대한 슬픔은 벌금도 막지 못했다. ‘야후스포츠’ 등 현지 언론도 벤추라가 벌금 피해를 감수하고 친구의 죽음을 애도했다며 그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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