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리그 재개 후 지독한 빈공에 시달렸던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해 빅이닝을 만들고 기분 좋은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실책과 불펜진의 방화가 이어지면서 결국 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2회에만 6점을 뽑아낸 타선의 힘을 앞세워 경기 종반까지 앞섰으나나 8회 실점이 빌미가 돼 4실점을 하고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연장 10회 이진영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쓰린 6-7, 패배를 당했다.
↑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비록 중반 이후 다시 찬스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였으나 2회 화끈하게 터졌다. 2회 KIA는 도합 7안타 2사사구(1볼넷 1사구)를 얻어내며 6점을 쓸어담았다. 그 중 2루타가 3방이나 됐을 정도로 모처럼 시원스러운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KIA는 이범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4명의 타자가 연속안타를 터뜨리며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쳤다.
최근 7경기 KIA 공격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내용이었다. 이날전까지 KIA는 7경기서 팀타율 2할6푼7리를 기록했는데 특히 리그서 가장 많은 64안타를 치고도 득점은 같은 기간 7위인 22득점에 그쳤다.
득점권 침묵이 문제였다. KIA는 같은 기간 53개의 잔루를 쏟아내며 쓰린 4연패를 당했다. 특히 출루율이 3할9리에 그칠 정도로 타자들의 선구안이 무너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거기에 작전도 번번이 실패하면서(희생타 2개)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더해 최다인 8개의 실책까지 쏟아지졌기에 이길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날만은 조금 다른 듯 했다. 이대형, 안치홍, 신종길, 김원섭이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강한울을 제외한 선발 타자 전원이 고르게 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집중력을 보였다.
KIA는 7회까지 6-2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다시 실책과 구원진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8회 1사 후 최영필이 이병규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대타 스나이더의 평범한 뜬공을 유격수 강한울이 놓치면서 주자는 1사 1,2루가 됐다. 뼈 아픈 실책이었다. 최영필은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기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정성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결국 KIA는 3점차 리드 상황서 최근 마무리로 낙점된 심동섭을 조기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심동섭은 볼넷에 이어 박용택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어 다시 이병규의 내야안타가 심동섭에게 맞고 튀는 불운까지
KIA의 불행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결국 심동섭은 이진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연장 10회 KIA는 임준혁이 박용택에게 2루타를 맞은데 이어 교체된 최현정이 이진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쓰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시즌 5연패의 깊은 수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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