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신임 회장은 "미국은 대통령 직속으로 금융교육자문위원회를 두고 있고, 50개주에서 금융교육을 중ㆍ고교 의무 과정화한 곳만 35개주에 달한다"며 "연방정부에서도 금융교육위원회를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산하 금융소비자보호국에선 금융교육 지침까지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가 전략과제 중 하나로 금융교육을 내세운 영국도 올해 9월부터는 교과과정에 의무화시켰다"며 "선진국처럼 국가 지도자와 정치권에서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 교육에서 금융은 너무도 외면당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사회과목 맨 끝 부분에 간단히 언급되는 수준인 데다 수능시험에도 나오질 않아서 학생들이 주의 깊게 공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졸업하면 바로 겪게 될 금융을 학교에서 전혀 가르치지도 않고 사회로 내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금융교육 교사 양성과 타 과목과의 조정 문제가 있어서 금융교육 강화는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겠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많다"며 "금융교육 부문을 사회교과서 앞부분으로 배치해주고 수능시험에도 한두 문제 출제해준다면 많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금융교육을 제대로 받았으면 카드사태 때 신용불량자가 그렇게까지 늘진 않았을 것이고, 동양사태 때처럼 내용도 모르고 투자하는 사람도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교협은 초ㆍ중ㆍ고교를 찾아가 연간 600회가량 금융교육을 실시한다"며 "돈의 중요성은 아는데 돈을 어떻게 벌고 쓰고 빌리고 지키고 하는
김 회장은 "금융권 은퇴자들을 활용해 금융교육 전문 강사 요원을 확대해 볼 생각"이라며 "교육 대상 지역도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확대하고 교도소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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