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세제개편 영향의 기저효과가 완전히 사라지고 가계의 자금 잉여가 연금과 보험으로 저축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저축성보험 중심으로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관측이다.
보험연구원 윤성훈 연구조정실장(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보험경영인 조찬회에서 '201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년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5.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수입보험료보다 1.7% 포인트 오른 수치다.
먼저, 2015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2012년 세제개편 영향의 기저효과가 남아있던 2014년 보다 3.0%포인트 상승한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실장은 "저축성보험 회복에 더해 보장성보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한편, 단체보험이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손해보험은 실손의료보험 가입률이 높아짐에 따라 손해보험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있어 2015년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일반손해보험 등의 저성장으로 2014년보다 0.5%포인트 낮은 4.8%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보험산업을 둘러싼 가장 큰 환경 변화로는 저성장·저금리·인구고령화가 일반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정착, 보험산업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를 포함한 보험산업 규제 변화를 꼽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사의 경영 및 정책과제로, 윤 실장은 "지금의 경제·금융상황이 경기 순환상 경기후퇴(Recession)가 아니라 인구고령화, 투자 부진, 소득분배구조 악화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해 장기화될 현상(뉴 노멀)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보험사는 새로운 경제·금융상황에 맞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기업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경제·금융상황에서 보험산업이 지속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수익원 발굴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해외사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구고령화 및 안전의식 제고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아지고 있는 고령층 대상 보험시장과 배상책임보험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새로운 경제·금융상황에서 보험사가 수익성을 유지하고 성장역량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비용관리가 중요하다고도 역설했다. 윤 실장은 "초회보험료보다는 계속보험료 위주의 성장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이에 부합하도록 비용구조를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등 인력, 상품, 프로세스 전반의 비용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그는 "단기적인 시계에서는 요율 선진화 추진, 재무건전성 강화, 소비자신뢰 개선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요약될 수 있는 정부의 보험산업 규제 변화에 대해 효과적 대응이 필요가 있다"며 "보험업계는 가격 결정에 대한 보험사의 자율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규제가 변화됨에 따라 가격결정능력 향상과 더불어 경쟁심화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율성 강화가 모집질서 확립과 소비자권익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연구 결과 외에 성장률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윤 실장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선진국의 경제성장세 확대로 수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민간 소비의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워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에 그친 3.7%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1.6% 대비 0.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
한편, 이날 보험경영인 조찬회에는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서비스 국장을 비롯해 주요 보험사 CEO 등이 참석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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