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가을야구 전선은 아직 가시밭길이다. 페넌트에스 남은 8경기의 총력전. 매 경기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승부처에서 꺼낼 히든카드 한 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여전히 계륵이다.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죽음의 5연전’ 서막을 1승1패로 열었다. 사실상 2위를 확정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4강 안정권인 5할 승률까지는 승패 –4. 롯데 자이언츠(6위), 두산 베어스(7위)와는 3경기차로 벌렸지만, 5위 SK 와이번스와는 여전히 1.5경기차에 불과하다.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부활전주곡은 언제 울릴까. 사진=MK스포츠 DB |
효과는 있었다. 지난 3일 잠실 넥센전서 11점을 뽑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타격감을 유지했다는 방증. 또 선발 코리 리오단을 일찍 내리고 신정락을 투입하는 변칙 승부수도 띄웠다. 양 감독은 “이기기 위해서”라는 간단한 이유를 댔다. LG의 불펜은 항시 전원 대기 상태다. 4일 넥센전은 실책으로 무너졌지만, 양 감독은 경기력에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는 여전히 아쉬운 구멍이다. 스나이더는 최근 넥센과의 2연전에 대타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만 2개를 당했다. 4일 잠실 넥센전 8회 중견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김민성의 2타점 3루타를 허용한 장면은 아쉬움이 남았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의 활용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당분간은 선발 출전은 없다는 방침. 양 감독은 “지금처럼 활용을 할 계획이다. 1~2타석씩 들어가면서 감을 잡도록 해야 한다. 아직 선발로 출전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양 감독은 “작은 구장에 대비할 수 있는 카드”라고 했다.
문제는 스나이더가 여전히 감을 못 잡고 있다는 것. LG의 국내 외야수들은 풍부하다. 베테랑들은 물론 정의윤과 채은성 등 스나이더와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스나이더 카드 대신 다른 카드를 꺼내드는 것도 방법이다.
또 ‘유망주 거포’ 최승준도 깜짝 활용할 수 있다. 최승준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합류하지 않고 1군에 남았다. 그만큼 신뢰와 기대를 쌓았다. 지난달 확대 엔트리로 전격 1군에 올라 첫 홈런을 신고했고, 대표팀과 평가전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도 아치를 그리는 등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
외국인 타자이기 때문에, 스나이더의 한 방을 그리며 믿고 가야 할까. 꺼낼 대타 카드가 많다는 것은 좋다. 선택은 양 감독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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