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박희태 전 의장과 같은 정치인들의 '출석 꼼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럴 때만 세간의 시선을 피하려는 정치인들.
여기에 경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리기사 폭행 시비'에 휘말린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애초 경찰 출석시간은 24일 오전 10시.
하지만, 전날 오후 경찰서에 나타납니다.
▶ 인터뷰 : 김현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지난 24일)
- "(일정보다 갑작스럽게 출석하게 된 이유는?) 성실하게 임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일찍 왔습니다."
어떤 이유를 대도, 취재진을 피해 경찰에 '기습 출석'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박희태 전 의장은 어제 보좌관들로 출석 차량을 위장해 언론을 떠보고,
오늘 새벽 일찍 나왔다가 경찰 수사관 차를 이용해 도망치듯 강원경찰청을 떠났습니다.
이처럼 수사기관 출석과정에서 엿보이는 정치인들의 '꼼수'는 또 있습니다.
지난 8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은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전화기마저 끄고 잠적했다가 검찰이 강제구인을 시도하자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음날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불체포특권에 기대를 건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금품수수 의혹을 받던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경찰의 소환통보를 세 차례나 거부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해 1월 사전 조율도 없이 출두해 경찰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수사기관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환통보를 지키는 일반인들과 달리, 정치인들의 특권의식이 이런 '꼼수'를 만들어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