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ELS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ELS 발행 잔액은 50조34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발행 규모(45조6892억원)를 넘어서 연말에는 60조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ELS는 이달 들어서만 6조1502억원어치 발행돼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위상을 확실히 했다.
ELS 인기와 함께 ELS 간접 상품도 연이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소 청약금액이 있고 일정 기간 투자해야 하는 공모형 상품의 한계를 넘어 투자 연속성을 지닌 펀드ㆍ랩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ELS 펀드는 ELS에 직접 청약하는 것과 달리 추가 납입과 환매가 용이해 안정자산의 운용 수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4일 지수형 ELS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ELS지수연계솔루션 펀드를 새로 내놨다. 이 펀드는 만기가 다른 20개 지수형 ELS에 투자해 ELS 직접투자보다 안정성과 유연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KOSPI200, 홍콩의 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유럽의 EUROSTOXX50 등 3개 글로벌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0개 ELS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유형별로는 홍콩-유럽 조합에 10개, 한국-홍콩ㆍ한국-유럽지수 조합에 5개씩 투자한다. 기본적으로 ELS와 같이 상환 조건이 맞을 경우 약속된 수익을 보장하면서 추가 납입과 중도 환매도 가능하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먼저 출시한 '삼성ELS인덱스 펀드'도 ELS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는 구조는 같다. 다만 편입 종목에서 한국투신운용 상품과는 차이를 보인다. 삼성 ELS인덱스 펀드는 코스피를 제외하고 EUROSTOXX50,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만 투자한다. 총 13종의 ELS를 편입할 계획이다.
두 ELS 펀드는 운용 방식과 펀드 자산평가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ELS를 발행한 증권사의 호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반면 한국투신운용은 자산평가사들의 평가액으로 가격을 매긴다. 또 펀드의 자산을 증권사에 일임하는지 펀드가 직접 보유하는지의 방식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자에게 주는 차별화 요인은 사실상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수수료(보수)의 경우 한국투신운용 ELS솔루션 펀드가 1.444%로 삼성ELS인덱스 펀드(1.33%)에 비해 높다.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ELS는 원금 손실을 동반할 수 있는
현재 출시된 ELS 펀드는 근본적으로 원금보장상품은 아니라는 것. 따라서 지수나 종목 주가 움직임을 살피며 주가 상황에 따라서 부분ㆍ전체 환매하는 적극적 전략을 펴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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