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유엔 산하 노인.장애인 인권 분야 국제기구를 서울에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2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과 단독 면담하고 "서울시민 3명 중 1명이 노인이고, 장애인 상당수가 차별을 느끼는데도 이 문제를 다루는 인권 전문 국제기구가 서울에 없다"며 국제기구 유치 필요성을 밝혔다.
박 시장은 유엔인구기금, 고령화 분야 도시 국제기구.학회.연구소도 서울에 유치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세계노년학.노년의학학회 영국사무국 유치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홍릉에 월드에이징센터를 설립해 고령화 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세워놨다.
반 총장은 박 시장의 제안에 공감하며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이클레이(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세계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1000여 개 지방정부 실천계획을 서울선언문에 담을 계획"이라며 반 총장이 총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반 총장은 "기후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실천을 위해선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내년 파리 당사국총회에서 포스트-2020 기후체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 되도록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기후정상회의를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세계 도시들의 역할을 담은 '시장협약'을 발표했다. 시장협약은 국가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지원하자는 도시네트워크 간 합의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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