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을 바다를 바라보며 보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들인데요.
가슴이 아리고 먹먹한 마음,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넓게 깔린 이불과 옷가지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140여 일 넘게 실종자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더 애달파옵니다.
▶ 인터뷰 : 권오복 / 실종 학생 아버지
- "지금까지 기다리다가,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끝까지 기다리는 거죠. 찾을 때까지…."
제자들과 함께 여전히 차가운 바다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양승진 선생님을 부르는 사부곡은 더욱 구슬픕니다.
▶ 인터뷰 : 유백형 / 양승진 선생님 부인
- "명절 때는 다 가족이 함께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하고 그러는데 올 추석은 가슴이 찢어져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팽목항.
하늘나라 우체통과 수없이 펼쳐진 노란 리본은 실종자가 돌아오기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팽목항을 통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은주 / 경기 남양주시
-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이 빨리 찾아서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 가족이 함께 만들었던 추석의 기억은 먼 바다에 빠져 버렸고,
진도 팽목항은 그저 원망의 바다가 돼 버렸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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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