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설립한 회사명은 쥬네스엔터테인먼트. 제이앤조이투애니(J&Joy Twenty), 타우린, 공기남녀 등 개성파 아티스트들이 그의 품에 둥지를 틀었다. 유준상의 현 소속사 나무액터스는 이들의 홍보와 매니지먼트만 맡는다.
유준상은 그간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오가며 음악에 대한 큰 애정을 엿보인 바 있다. 최근 데뷔한 타우린의 '위시리스트'란 곡 역시 유준상이 작곡했다. 음반 준비에 한창인 제이앤조이투애니는 유준상과 뮤지션 이준화가 팀을 이룰 예정이다.
다음은 유준상과의 일문일답 전문.
- 회사 설립 이유와 사명 뜻은
▲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혼자서 음악을 해왔다. 사실 고등학교 때 헤비메탈 그룹을 한 적도 있다. 그때부터 언젠가는 앨범을 내야지 결심했고 이왕 음반을 만든다면 작사·작곡을 해야겠다 결심했다. 작년에 뮤지컬 ‘그날들’ 제작사인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집 앨범을 냈고, 그때부터 쥬네스엔터테인먼트라는 표기를 했다(웃음). 그러던 중 타우린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노래를 너무도 사랑하는 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매진할 수 있게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타우린의 앨범을 내주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그만하려고 했는데 이를 계기로 제이앤조이투애니의 멤버 준화, 공기남녀 태훈처럼 음악적 인연들이 계속 다가오더라. 이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 쥬네스는 내 영문 명 'JUNES'에서 따온 것이다. 언젠가 음악과 관련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는데 이제 이루게 됐다. 첫 걸음 중인데 정말 어렵고 쉽지 않다. 소박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 주변 반응은?
▲ 대체로 “결국 했네!”, “그럴 줄 알았어”하는 반응이었다. 쥬네스엔터테인먼트는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한 회사가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응원하고 이끌어주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이 점을 지인들이 잘 이해하고 응원해준다.
- 유준상의 음악 여정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 대중들에게 뮤지컬 무대 위의 내 모습이 가장 익숙할 것이다. 혼자서 작곡도 꾸준히 해왔다. 동료 뮤지컬 배우나 후배들의 음반에 곡을 준 적도 있고, 소속사 자선 음반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했다. 2013년에 내 첫 앨범 ‘JUNES’를 발매해 활동했고, 최근에는 SBS 다큐멘터리 ‘하얀 블랙홀’ 내레이션에 참여해 연주곡도 선보였다. 음악을 좋아해서 그와 더불어 활동해왔다. 특정 장르로 국한하지 않았다.
- 소속 아티스트 자랑을 하자면?
▲ 타우린은 뮤지컬 앙상블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무대 위에서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그만큼 탄탄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예쁜 화음을 주무기로 한다. 데뷔곡 ‘위시리스트’는 스윙재즈를 기반으로 한 곡이었으며 신곡 재즈 장르로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다연, 상은, 가희 모두 싱어송라이터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공기남녀는 실력 있는 작곡가 곽태훈이 작곡하고 미네가 노랫말을 쓴다. 풍부한 멜로디로 대중에게 좋은 감성을 전할 것이다. 요즘같이 듀엣이 귀한 시절에 의미 있는 그룹이 되리라 생각한다.
▲ 제이앤조이투애니는 나와 이준화가 팀을 이룬다. 준화는 나보다 스무살 어린 실력파 신예 뮤지션이다. 함께 세대를 뛰어넘는 교류를 나누며 사람들이 생각을 할 때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을 할 것이다.
- 음악 작업을 할 때 어떤 면을 중요시 여기는가
▲ 나는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작곡을 할 때도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성을 스스로 표현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플루트 곡을 만들고 싶다 하면 플룻 연주자가 돼 모션을 취하고 그 소리를 입으로 내본다. 이를 녹음하고 준화와 함께 대화하며 좀 더 풍부한 사운드가 날 수 있도록 작업한다. 즉흥적이기도 하고 어느 하루에 대한 기록일 수 있으니 어쩌면 일기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일기는 혼자만 기억하기 위한 기록이 아닌가? 음악으로 만들어 내가 느낀 아름다운 감성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 음악여행을 다녀왔다던데
▲ 2개월 가량 음악여행을 떠났다. 유럽의 여러 곳을 다니며 아름다움을 많이 느꼈다. 함께 여행한 준화와 다양한 곡을 만들어 돌아왔고 현재 음반 작업 중이다. 앞으로도 음악과 여행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쥬네스엔터테인먼트는 예쁜 가사와 멜로디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자극적인 부분보다는 오래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다. 음반을 낸다는 것이 현 시류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기억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반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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